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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글로벌 자산전략; ''진짜'' 관세 영향은 이제부터
2025.08.21
그동안 관세 영향은 선수요 착시에 가려져. 관세 충격은 이제부터 본격화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염두에 둔 자산전략을 수립할 필요



그동안 관세 영향은 선수요 착시에 가려져. 관세 충격은 이제부터 본격화
관세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불확실성은 시장 우려 대비 완화됐다. 관세 협정을 체결한 국가의 미국 수입 비중은 35%를 차지하고, 사실상 협정이 완료된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더하면 60%를 넘어선다. 관세 협상 진척과 견조한 경기, 통제된 물가는 주식시장 위험선호의 배경이 됐다.

견조한 펀더멘탈의 배경에는 선수요(재고 확충과 선구매)의 착시효과가 자리한다. 관세 충격은 시차를 두고 실물에 반영되는데, 이제 착시가 걷히고 관세 충격을 마주할 시점이다. 미국 재화 수입은 올해 3월까지 급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고, 특히 관세 영향에 취약한 품목 수입 감소세가 확인된다. 기업 재고 소진도 시작됐다. ISM 제조업 재고지수는 7월 위축 국면에 진입했고 소매재고도 3월에 정점을 확인했다. 미국 기업 재고 보유일 수가 자본재 업종 제외 시 1~3개월이라는 점과 트럼프 1기 관세 전쟁 당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던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재고 재축적 과정에서의 관세발 비용 인상 부담이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염두에 둔 자산전략을 수립할 필요
관세의 실질적 충격을 대면해야 하는 시기다. 관세 부과는 기업이 판가를 인상하거나 고용을 줄여야 하는 이중적 충격을 야기하는데,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두 충격 중 무엇에 더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의 우려는 관세발 물가 압력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기업의 재고 재축적 과정에서 누적되는 비용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생산자물가 쇼크와 기대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은 미래의 물가 부담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과 고용 안정화의 명분 아래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장금리, 특히 장기물 금리는 쉽게 하락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금융환경에서 주식시장은 관세의 실물 충격과 장기물 금리의 하방경직성에 따른 할인율 부담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AI 중심 견조한 이익 성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세가 AI 주도 기업이익에 갖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관세의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자동차, 자본재, 소비/유통과 달리 기술주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반등에 성공했고 실적 우위의 연속성은 믿을 만하다.

채권 투자는 듀레이션 확대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자본차익보다는 금리 레벨, 즉 캐리 매력에 기반한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시계열을 넓히면 결국 관세발 구매력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와 고용 위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로 인해 물가 부담이 완화될 경우 듀레이션 확대로 후행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